피라미
잉어목 잉어과에 속하는 피라미는 우리나라에서 붕어와 함께 가장 흔히 보이는 담수어입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피래미, 참피리, 지우리 등으로 불리고 있으며 가장 흔히 부르는 이름으로는 피리가 있습니다.
피라미의 수컷은 생식기가 되면 혼인색으로 곱게 물들게 되는데 이때 수컷은 마치 다른 종인 것처럼 갈피리, 개피리, 먹치, 술메기 등으로 불립니다.
심지어 서유구의 전어지에는 참피리, 날피리, 불거지 등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전어지에 날피리를 소개하면서 일명 필암어라고도 불린다고 적혀있는대 필암어의 '필'자가 漁+畢로 되어있지만(한자 찾기로는 나오지 않네요) 피라미라는 말에 억지로 한자를 붙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합니다. 현재는 畢巖漁로 표기됩니다.
특이한 점은 피라미는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동쪽으로 개체 수가 적은 편이라고 합니다. 원래 피라미는 중국계 담수어로써 우리나라로 건너 왔을 땐 태백산맥이 분수령으로 존재하고 있어서 자력으로는 넘지 못한 까닭이라고 합니다.
산란은 낮에 이루어지며 산란기는 6~8월, 수심 5~10cm 되는 바닥에 모래나 자갈이 깔리고 물이 완만하게 흐르는 곳에 산란합니다. 낳은 알은 전혀 보호되지 않아 붕어, 모래무지, 돌고기, 기름종개 등이 먹이로 먹습니다. 수정란은 2일에서 4일 만에 몸길이 4.4mm로 부화가 되고 부화 후, 5일이면 7mm, 1년이면 60~70mm, 2년이면 80~100mm, 3년이면 110mm 내외로 성장합니다. 주로 자갈에 붙은 조류를 먹고 살고 그 외 수서곤충을 잡아먹고 삽니다.
피라미는 수생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가장 아랫부분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런데도 개체 수가 상당합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피라미는 수질 오염에 대한 저항력이 강한편입니다. 골재 채취, 제방 구축, 하천의 유로 개수 등 인간 활동에 따르는 변화에 대한 내성이 타 어종보다 강하기 때문입니다. 좀 씁쓸한 부분이네요.
또한, 크고 작은 저수지 구축도 한몫합니다. 이유가 뭔가 하니 피라미는 산란기가 되면 상류로 올라가 부화를 하는데 이때 부화가 된 어린 피라미들은 유영력이 약하기 때문에 빠른 물살에 쉽게 떠내려가게 됩니다. 만약 하천의 길이가 짧고 급류일 경우는 바다에까지 떠내려가 돌아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수지나 댐이 구축되어 있으면 어린 피라미들이 상류에서 떠내려간다 한들 결국엔 고여있는 저수지나 댐에 머물기 때문에 하류까지 떠내려갈 일이 없어 그 자리에서 다량으로 불어나 유영력이 갖추어지는 성체가 되면 다시 상류로 올라가면 됩니다. 인큐베이터나 다름없죠. (물론 안전하지 않습니다.)
개체 수가 많은편이니 어항이나 파리낚시로도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어항의 경우 굳이 구매하지 않고 페트병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습니다.
매운탕으로 해 먹을 수 있지만, 보통은 튀김 요리로 해 먹는게 보통인데 뼈째 먹을 수 있는 생선으로 뼈가 씹히지만, 목에 걸릴 정도로 문제가 생기지 않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갈겨니
갈겨니 또한 잉어목 잉어과에 속하며 지역에 따라서는 능금치, 광대피리, 산피리, 소피리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갈겨니는 피라미와 유사해서 혼동하는 일이 많습니다. 둘 다 피라미 속(Zacco)에 속하고 있어서 비슷하지만 갈겨니는 몸의 측면에 검은색의 세로 형태의 점이 있으며 눈은 검고 크므로 피라미와 구별할 수 있고 혼인색의 경우, 피라미는 알록달록한 색이지만 갈겨니의 경우는 밝은 노란색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산란기는 피라미와 동일합니다. 보통 크기가 피라미보다 큰 편인데 1년이면 140~160mm까지 성장하며 5년이 넘는다면 200mm까지 성장한다고 합니다. 해가 지면 수면 위로 뛰어오르는 습성이 있는데 이때 파리를 잡아먹습니다.
갈겨니는 피라미에 비해 수질 오염에 대한 저항력이 훨씬 약한 편입니다. 이 때문에 피라미에 비해 개체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