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무지
현재는 모래무지로 표준어로 채택되어 통용되고 있으나 일부 지방에선 모래무지, 모래미, 주사, 방맹이고기, 모래사징어 등으로도 불려지기도 합니다. 역어유해, 재물보, 아언각비, 전어지, 물명고, 사류박해 등의 고서에는 본종을 사골락, 사어, 포어, 타어, 취사어, 사구어, 사온, 아랑어, 연어, 새매어, 사청어, 소자어, 천사어 등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 쓰여지고 있던 우리말로는 모래모디, 모래무지, 모래무디, 모래모자, 모래부리, 모래모지, 두루치 등과 같은 이름도 불려졌다고 합니다.
서유구의 전어지에는 일부 한자명에 대하여 흥미로운 해설을 하고 있습니다. '입으로 모래를 뿜어내는 것을 좋아하는 까닭에 취사어(吹沙魚), 사구(沙溝)에 있기를 좋아하는 까닭에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는 사구어, 또는 사온(沙鰮), 봄에 왔다가 가을에 간다고 하여 일본에서는 연어(年魚)라고 부르기도 한다'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른 봄에 얼음이 녹으면 물살을 거슬러 위로 올라가는데 그 행동은 느리고 둔하지만 사람을 보면 민첩하게 도망쳐 모래 속에 묻히는 까닭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매어(沙埋魚) 즉 모래무지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몸은 원통형이고, 몸빛은 바탕이 담황색인데, 등쪽은 짙고 배쪽으로 갈수록 연합니다. 주둥이가 길며, 입은 주둥이의 아래쪽에 있고, 두 입술은 많은 소골기로 덮여 있으며, 구각부에 뚜렷한 긴 입수염이 한쌍 있고 몸의 양측에는 눈보다 큰 뚜렷한 암갈색 반점이 9~12개가 있어서 다른 종과의 구별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뿐아니라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에 아주 작은 흑색 반점이 흩어져 있습니다.
주로 하천의 중류 구역에 살며, 가슴지느러미로 모래를 파헤치고, 주둥이를 길게 돌출시켜, 모래와 함께 먹이를 입에 넣은 후, 아가미뚜껑 밑을 통하여 모래만 밖으로 뿜어냅니다. 수서곤충과 그 외의 소동물을 먹습니다.
산란기는 5~6월이며, 모래 바닥에 산란을 한 후, 모래를 덮습니다. 수정란은 6일 후에 부화해서 몸길이 4mm 내외가 되고, 부화 후 2일이 지나면 5.1mm 정도가 되고 입도 벌리게 됩니다. 4일이 경과하면 난황을 흡수하고 5.5mm가 되며, 몸길이 31mm정도가 되면 주둥이가 돌출됩니다. 만 1년에 60~70mm, 2년에 100~110mm, 3년에 130~150mm, 4년에 170~200mm, 만 5년이 되면 220~230mm 정도로 성장합니다.
수질오염에 약간 민감한 편이어서 주로 깨끗한 물에 살지만, 꼭 깨끗한 물이 아니더라도 모래바닥을 가진 환경에서 서식할 수 있습니다. 모래나 작은 돌의 유기물을 걸러먹기 때문에 물의 정화작용을 돕기도 하는 어종입니다.
돌마자
돌마자로 불리며, 지역에 따라 댕이, 돌모라지, 돌모래미, 몰치, 쓰갱이, 하늘고기, 황등어 등의 방언으로도 불려집니다.
몸은 거의 원통형에 가깝고 옆으로 납작하며 머리와 몸통의 배쪽이 편평해서 바닥에 붙을 수 있습니다. 몸빛깔은 머리와 몸통의 등 쪽은 담청 갈색이고 배쪽은 은백색입니다. 몸의 양옆 가운데 부분에는 테두리가 뚜렷하지 않은 짙은 세로띠가 있고 그 띠 속에도 분명하지 않은 8개 안팎의 짙은 빛깔 반점이 배열되어 있습니다. 눈은 등쪽에 붙어있고, 입은 밑에서 보면 말굽 모양인데 비교적 넓고, 아래턱은 위턱보다 짧습니다. 윗입술에는 비교적 큰 사마귀(피질)돌기가 1줄로 나란히 있습니다. 입구석에는 1쌍의 입수염이 길게 있고, 머리를 비롯해 가슴부터 배의 가운데 부분까지 비늘이 없습니다.
등지느러미의 바깥 가장자리는 거의 직선형이고, 뒷지느러미는 등지느러미보다 작고 배지느러미는 등지느러미보다 뒤에서 시작합니다. 꼬리지느러미는 깊이 갈라지고 윗조각과 아랫조각의 크기는 비슷합니다. 측선(옆죽)은 완전하고 몸의 양 옆 가운데 부분은 거의 직선으로 달리지만 앞쪽이 배쪽으로 조금 굽어 있습니다.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에는 검은 색의 작은 반점이 살을 가로지르는 3~4줄의 줄무늬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산란기는 5~6월이며, 이시기에는 암, 수 모두 가슴지느러미의 기부, 또는 주둥이의 기부와 배지느러미의 기부까지 등황색을 띠게 됩니다. 한편 수컷은 첫번째 가슴지느러미살에 추성(산란기가 되면 나타나는 사마귀 모양의 돌기)이 나타납니다. 개체에 따라서는 둘째, 셋째 가슴지느러미살, 주둥이 아래쪽이나 눈의 아래쪽에까지 추성이 나타납니다.
수온이 18~25℃에서 산란이 이루어지며 10여마리의 성어가 떼지어 수초 등 산란장 주위를 돌면서 낮에 산란을 합니다. 수정란은 부화하기 까지 약 20시간이 걸리고, 부화된 치어는 몸길이 0.7mm 밖에 되지 않으며, 부화 후 6시간이 경화했을 때 곧게 뻗으며, 44시간이 지나면 2mm가 되어 심장의 고동이 시작됩니다. 부화 후 90시간이 지났을 때 난황은 완전히 흡수되고 118시간이 경과했을 때부터 먹이 활동을 시작합니다. 부화 후 8일에 구각부에 짧은 한쌍의 입수염이 나타나고, 11일이면 등지느러미의 원기가 돌출되며, 21일에 등지느러미의 형성이 거의 끝나고 31일에 모든 지느러미의 형성이 완료되어 36일에 돌마자가 갖는 독특한 흑반점이 몸 측면에 나타나게 되어 성어와 거의 같은 형질을 갖추게 됩니다. 부화 후 41일이 경과하면 평균 몸길이가 14mm에 달하게 됩니다.
만 1년에 50~60mm, 2년에 70~80mm, 3년에 90~100mm 정도로 자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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